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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23 일본에서 방구하기 Part 3

방을 구하기 전 기본적인 정보, 부동산 등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직접 문의를 넣고 집을 고를 차례이다.


나는 '제로카리'를 이용했다.


처음엔 한인부동산을 이용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매물들, 하나같이 조건이 영 좋지 않은 매물들,

엄청 좁은 방에 로프트가 달린 매물 등 영 별로인 방들이 많았다.


서비스적인 부분도...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진짜로 '이렇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후기들을 보면 긍정보다는 부정이 많았던거같다...


한편 내가 이용한 제로카리는 여타 한인부동산 처럼 홈페이지에 매물을 올려서

편하게 볼 수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조건을 지정해서 카카오톡으로 상담문의를 넣으면

영업시간 안에 그 조건에 맞는 집들을 보내준다.


서비스 또한 매우 친절하고, 적극적이였지만 재촉하지 않았다. (한인부동산은 계약을 빨리 성사시키고 싶어 재촉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내가 지정한 조건들은 이러했다.





야칭은 관리비 포함 최대 6.5만엔 이내 (그러나 6만엔 선에서 해결 희망)

역에서 10분 (800m)이내.


시키킹(보증금) 레이킹(사례금-주인에게 방을 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그냥 주는 돈이다)은 없으면 좋겠지만 조건이 좋을 경우 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지역은 일단 희망 역을 드렸다. 그러나 그 희망 역에서 찾기 힘들 경우

도쿄 23구 서부지역에서 이케부쿠로, 신주쿠, 시부야 등 도심지에 환승 없이 도착할 수 있는

지역으로 부탁드렸다.


그리고 다른 조건들은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조건, 포기가능한 조건 등으로 구분했다.


포기 불가능한 조건 : 1K, 플로어링, 세탁기 설치 가능


있으면 좋겠지만 매물을 찾기 어려울 경우 포기가능한 조건 : 2층 이상 (일본은 바퀴벌레가 정말 많고들 한다), 베란다 유, 철근 콘크리트, 철길 바로 옆 X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 없는 조건 : 히카리 (우리나라의 광랜이다) 설치 가능, 오토록 




조건을 보낼 때는 내가 희망하는 조건을 최대한 많이 상세하게 적어 내는 것이 좋다.

부동산은 점쟁이가 아닌지라 내가 정말 원하는 집이 무엇인지 자세히 말해주지 않으면

들은 조건으로만 판단하고 매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매물들만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본에서 직접 방을 볼 수 없는 조건이라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보내니 몇시간 뒤에 매물을 9개를 보내주셨다.

나는 처음에 포기 가능한 조건을 포기하고 희망 역쪽을 우선해서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내가 적은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시키지만 희망 역보다 23구 내에서 역과 가까운 매물들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시 매물을 보내달라고 할까 생각하며 당황했다.

그러나 보내주신 매물들을 일단 확인을 해보니 의외로 내가 몰랐던 역이었지만

급행이 정차하거나 2개 이상의 노선이 멈추는 교통이 편리한 매물들이 몇개 있었다.


아무튼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매물을 정한다음에, 가계약 신청을 넣고

보증회사 전화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러나 6일정도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는데 부동산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내용인 즉슨 내가 일본 내의 긴급연락처를 적지 않아 관리회사가 이 부분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일본에 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없는 채로 가계약서를 전송했는데 그게 화근이 되었다.


하지만 부동산측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그것은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고 이틀 뒤에 드디어 보증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대부분의 후기에서는 초기자금은 얼마나 들고가냐, 부모님으로부터의 지원이 있냐

이런 것을 물어본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기본 신상정보와 일본어 실력은 어느정도인가, 알바를 할 계획이 있는가를 물어보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약 시에 월세분 만큼의 보증금을 별도로 요청했다.

보통은 보증회사에 월세의 70~80%를 지불하고 보증을 요청한다.

나는 그 돈도 내고, 별도의 보증금을 요청받은 것이다.

이 보증금은 일본에 입국 후 한달 이내로 다음의 세 가지 항목을 

보증회사측에 전송하면 돌려준다는 조건이었다.

재류카드 복사본, 일본 내의 연락처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이름과 연락처'를 요구했다.


쉽게 말해서 빨리 알바를 구해서 자리잡으라는 의미였다.

사실 처음엔 조금 그랬다. 돌려준다지만 일단 돈이 나가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통화는 통역사의 중개로 진행했다. 전화번호를 조회해보니 보증회사 번호가 아닌 통역업체의 번호였다.

나는 일상회화는 가능하다고 했지만, 계약과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일본어로 말하면 내가 말한 말의 의미가 확실히 전달되지 않거나, 회사에서 말한 말의 의미를 이해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통역으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바로 부모님에게도 전화가 갔는데, 그냥 워홀을 가는지에 대해 아느냐, 필자의 부모님이 맞느냐, 그리고 내가 월세를 체불하면 대납해줘야한다 등에 대한 내용만 물어봤다고 한다.


이 전화 후 이틀 뒤에 심사에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돈이 나갔다.

집주인은 1월 말에 입주하기를 희망했는데 나는 2월 말에 입주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동산이 관리회사측과 협상을 했다고 한다.

계약서 상의 입주날자는 1월 말로 하되, 2월 중순까지의 월세는 할인하는 방식으로

나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었다. (하지만 2월 중순~입주까지의 월세는 내가 실제로 살든 말든 내야해서 이 부분은 많이 좀 그랬다...)


집주인이 1월 말까지 입주하길 원했고, 관리회사도 최대한 배려해준 부분이니 내가 부동산에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냥 내가 이해하고 돈을 지불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사람도 이러한 경우가 생긴다면

그냥 참고 넘어가도록 하자. 여러분은 일본에서 어쨌든 을의 입장이다...


그렇게 해서 최종 정산을 거쳐 나온 초기비용을 해외 송금으로 입금하고(수수료가 굉장히 쎄다. 250만원 가량 보냈는데 그 중 수수료만 4만 4천원이었다.)

부동산측에서는 내가 계약시까지 준비해야할 부분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제 진짜 일본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일본에 집이 생겼다.




다른 곳은 문의하지 않아서 이렇다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제로카리는 진짜 친절하시고, 의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해주신 P부장님, 많은 도움을 주신 S주임님

그리고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M스텝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Posted by Lemon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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